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· 우울할 때

한 없이 그냥 우울할 때

by 리뷰어부 2021. 6. 3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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괜찮아요?

 

 

울고 싶으면 울어도 되고

눈물이 안나오면 안나오는대로 있어도 돼요

 

 

우울한 시간들이 길다면

또 괜찮다가도 자주 우울해지는 것 같아도

그걸로 자책하지 않아도 돼요

 

우울한 시간이 충분히 길 수 있어요 괜찮아요

 

 

전 심리상담가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니에요

 

하지만 우울한 시간을 자주, 많이 가져봄으로써

그리고 그걸 완전히 극복해냈다기보다

전보다 조금은 나아진 제 모습이 있어서

 

우울한 분들이 있으시다면 공감해주고 달래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작성합니다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제가 어렸을 때 많이 혼나고 자란 탓인지

커가면서 대인관계,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쓰고 관심을 많이 갖고 자랐습니다

 

 

그게 커서까지 이어져와서 사람들과 지낼 때의 제 모습은

상처받지 않기 위한 만들어진 제 모습이었습니다

실제로 그때는 즐겁기도 하고 밝게 지내기도 하니까

 

제 우울의 깊이는 깊은데 깊은 것 같아보이지가 않아서 그게 더 슬프더라고요

 

 

제 감정을 바라볼 생각도 못했고 사람들 만나고 집에만 돌아오면

허무하기 일쑤였습니다

 

다른 사람때문에 우울해졌다면 내가 먼저 바껴야 한다는 것 때문에 더 분노했었고

 

 

자주 사람들을 만나곤 해도 제 마음은 채워진 것이 없었고

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나은 저를 만들기 위해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

장단점에 대해 물어보고 다니기도 했습니다

 

장점에는 친근하다, 편하다, 사교성이 좋다, 먼저 잘 다가와준다, 착하다 등등

 

그리고 다른사람보다 자신을 좀 더 사랑해줘라

 

 

이렇게 얘길 해줬지만 제 마음은 여전히 채워지지 않았고

 

 

나중엔 지쳐서 집에 가만히 있어보니 제가 먼저 연락을 하지 않으면

연락이 아예 없었고 공허하더라구요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힘들때 우울하고 슬플 때 인터넷에 찾아보면 운동을 해라, 산책을 해라, 밖을 나가라 등등 많잖아요

 

네 맞아요 맞는 말이긴 한데

이건 우울한 사람이 들으면 다 쓸데없는 소리에요 오히려 더 화나기만 해요

 

 

결국 시간이 지나 대학교도 그만두고 코로나 시기여서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

집에 오래 있게 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을 때

 

 

초반엔 더 우울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시간을 찾기 시작했고

저에게 집중하면서 할 것들을 찾았고 적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

 

 

그것마저도 반복되는 삶이 길어지면서 현타가 오고 우울했었지만

그래도 감사한 것은 생각을 정리하기 더 좋은 기회가 됐었어요

 

우울할땐

아 할게 없네 뭐하지? 부터 시작해서

 

왜 우울하지?

나는 왜 그럴까

인생 잘못 살았나

왜 나만 그러지?

왜 나만!!!!!! 이러고 있지?

왜 나만 바껴야하지?

도대체 왜 그럴까

 

라고 했던 제가 멍도 때리고 우울한 시간을 오히려 많이 가지면서

그냥. 그냥 이 기분들을 내가 그냥 나은거 없고 잘난 거 없고

잘하는 거 없고 우울한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어요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그러니까 우울해져도 돼요

다른 사람의 우울한거 슬픈거 힘든거 듣는다고 내가 안아픈거 아니고

 

다른사람이 괜찮아 다 잘될거야 라고 말해도 들리지도 않고 잘 안되는거 알아요

 

억지로 힘내지 않아도 되고

나는 내가 좋아해주고 내가 챙겨줘야 내 인생 내가 살 수 있어요

 

 

나를 사랑하는걸 어떻게 하는건데 사랑하는게 뭔데 라고 생각했었는데요

오래 생각해오면서 나온 결론은 사랑하는 건 관심을 갖는거라고 생각이 됐어요

 

 

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, 내가 어떤 부분에서 진심으로 기뻐하고 웃는게 언제인지

그리고 내가 정말 자그만한 일이라도 무엇인가를 해냈다면 칭찬해줬어요

 

예를 들어 어느날은 밥이 땡겨서 밥을 잘 먹고 있으면 나 잘먹네? 정도로

책을 읽어보는데 다 안읽었더라도 책을 펼쳐서 보기라도 한게 기특하네 정도로요

 

그렇게 사소하게 칭찬 아닌 칭찬을 쌓아나가다보면 어느새 자존감에 대한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

 

괜찮아진 내가 되어있을거에요

그럴때면 또 자신을 칭찬해주세요 오늘 기분 괜찮네? 오케이 좋아 ㅋㅋ 이렇게요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그러다가도 또 우울해져도 되니까

우울하면 우울한대로 계속 그냥 우울해지세요

 

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 순간엔 괜찮아져있을 것이고

 

가끔은 아 내가 잠을 좀 적게 자서 그런가? 잠 자고 내일 봐보면 알겠지 하면서 잠이 들기도 해요

 

 

잠을 적게 자다보면 우울해져있을 수도 있으니까요

다음날은 괜찮아질 수 있어요

 

사람의 기분은 원래 왔다갔다 하니까요 우울해지는 날이 많다면

내가 원래 우울한게 많은 사람인가보다 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ㅎㅎ

 

 

그리고 남에게 혹은 가족에게 상처 받은게 있다면 내 탓은 하지마세요

 

우울해서 이 글을 찾게 된 당신에겐 잘못이 없어요

 

털어내지지 않고 신경쓰여도 괜찮아요 계속 생각해보다보면 어느순간 잊게 될 거에요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상처를 더 쉽게 받고 우울해지고 신경쓸 게 많고 대인관계가 어렵다면

제가 감히 말씀 드리지만

당신은 정말 괜찮은 사람이에요 존중 받을 자격 있고 배려받을 자격 있고 사랑받을 자격 충분히 있어요

 

 

그러니까 일이 잘 안될 때든 인간관계가 안될 때든 괜찮아질 거에요

 

안되는 거 억지로 붙잡지도 말구요

다른 사람이 이상하게 굴거나 상처 주고 그러면 저 사람은 원래 그런가보다 하면 되구요

 

 

지금 일이 안되면 굳이 계속 할 필요 없어요 좀 쉬면 어때요

 

안될 때 붙잡기보다 될 때 붙잡는게 훨씬 효율적이니까 안되면 그냥 브레이크를 거셔도 돼요

안된다고 스트레스 받을 필요없어요 죽지 않아요

 

 

주변에 마음을 털어낼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털어내보기도 해보구요(해결 안될 문제를 계속 얘기하라는건 아니에요)

 

생각보다 세상은 살만해요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목적을 찾는다기보다

지금 내가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지 라는 것을 찾다보면 금세 괜찮아진 나를 발견할 수 있을거에요 ㅎㅎ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긴글이어서 볼 분들만 보시겠지만 지금 이글을 보고 있는 우울한 분들이 계신다면

다시한번 괜찮으신가요? 라고 물어보고 싶네요 ㅎㅎ

 

화이팅하시고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살아주셔서 감사해요 ㅎㅎ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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